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0화

백설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오늘 밤만 해도 벌써 몇 번째인가. 문정우는 또다시 백설희 대신 성지원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달랬다. ‘이건 그냥 습관일 뿐이야. 내가 곁에 오래 있으면 언젠간 나만 부르게 될 거야.’ 백설희는 문정우 곁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어디가 가려워? 내가 긁어줄게.”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도.” 문정우는 연거푸 여러 군데를 가리켰고 백설희는 두 손으로도 모자라 허둥지둥 움직였다. 그런데도 문정우는 불만스러운 듯 신음했다. “아니야. 이렇게 말고... 너 가. 지원이 데려와. 빨리 가서 지원이 데려오라고.” 문정우는 무의식중에 백설희를 밀쳐냈고 백설희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가가 벌겋게 물들었다. ‘그 지원이라는 여자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정말 오빠를 걱정했다면 방법을 알려줬겠지. 이렇게 오빠를 고생하게 두진 않았을 거야. 그 여자는 오빠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아.’ “지원아... 나 너무 가려워.” 문정우의 목소리에 백설희는 눈물을 훔치며 떨어진 수건을 주워 들고 다시 욕실로 달려갔다. 수건을 다시 적셔서 등에 올리자 잠시 고요해졌지만 문정우는 곧 또다시 가렵다며 몸부림쳤다. 그렇게 밤이 깊도록 같은 상황은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결국 새벽녘에 이르러서야 문정우는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문정우는 백설희가 침대 옆에 엎드려 자는 모습을 발견했다. 몸 위에는 아직도 젖은 수건이 얹혀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몸은 여전히 무거웠고 머리는 지끈거렸다. 기억이 희미했지만 한 여자가 옆에서 보살펴 준 기억은 어렴풋이 있었다. 밤새 문정우를 간호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문정우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핸드폰을 들고 어제 함께 술자리를 했던 이들과 연락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갔다. 문정우가 레이국에서 돌아온 이유는 1년 전부터 추진 중이던 대형 협업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이 프로젝트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