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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성지원은 하우주가 영어를 알아듣는 줄 몰랐다. 하지만 하우주가 레이국에서 자랐다는 걸 생각하니 영어를 이해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우주는 앉아 있다가 피곤해지자 자연스럽게 하도하의 다리에 머리를 기대었다. 하도하는 살짝 웨이브 진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순간 성지원은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지금의 하도하는 평소의 강압적이고 차가운 모습이 모두 사라지고 냉철한 얼굴은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도 고귀한 기운은 여전했고 대신 온화함이 더해졌다. 지금의 그는 가족과 아이를 깊이 사랑하는 좋은 남편처럼 보였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감미로웠으며 매력적이었다. 성지원은 이 장면을 꼭 기억하고 싶어 몰래 스케치 도구를 꺼내 들고 서로 기대고 있는 부자의 모습을 조심스레 그렸다. 하도하의 부드러운 시선을 바라보며 성지원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저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모든 여자가 반할 텐데...’ 윤곽을 완성한 후 성지원은 하도하의 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매우 아름다웠다. 끼고 있던 반지는 이미 빼놓았던 탓에 손가락은 깨끗하고 길었으며 힘도 느껴졌다. 그림은 단순했지만 부자 둘의 분위기를 완벽히 담아냈다. 완성한 후 성지원은 하우주에게 선물해 줄 생각으로 몰래 그림을 숨겼다. 하도하는 그녀의 작은 행동을 눈치챘지만 굳이 들춰내지는 않았다. 점심에 성지원은 자신 있는 음식인 동파육을 준비했다. 하도하 부자는 모두 좋아했고 특히 하우주는 기름투성이가 되면서 맛있게 먹었다. 오후 6시쯤 하도하는 하우주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농구하러 나갔고 성지원은 과일을 준비한 뒤 다시 그림을 들었다. ‘아이가 자라면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놀다가 지친 하우주는 저녁 일찍 잠에 들었다. 성지원은 다시 하도하의 방 앞에 가서 문을 두드렸다. 한참 지나서야 문이 열리며 정장 차림의 하도하가 나타났다. 그는 위엄 있으면서도 금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나가시는 거예요?” “용건.” 하도하는 무심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성지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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