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송지연, 너한텐 나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남에게 넘길 수 있는 물건이야?”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윤성은 갑자기 손에 힘을 더 주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말도 듣지 않는 구제 불능의 인간을 보는 듯했다.
뺨에서는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왔지만 나는 아무 소리 내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를 노려봤다.
‘난 잘못한 게 없으니 기죽을 이유도 없어.’
그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감정이 요동쳤다.
그가 화를 터뜨릴 거로 생각한 순간 박윤성은 말없이 고개를 숙여 내 입술을 거칠게베어 물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켜긴 했지만 여전히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밀려온 고통에 눈물이 차오른 나는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질 때쯤 황급히 그를 밀쳐내고 따귀를 날렸다.
그는 입술을 닦으며 씩 웃더니 다시 말도 없이 내 턱을 움켜쥐고 입술을 덮쳤다.
당황한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하지만 그는 손쉽게 내 손을 뒤로 묶듯 제압하며 나의 숨결을 계속 빼앗았다.
피 냄새는 입 전체를 뒤덮고 온몸의 세포를 일깨웠다.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그를 밀쳐내라고 외치고 있었다.
나도 최선을 다해 박윤성을 밀어냈지만 소용은 없었다.
강압적이고도 폭력적인 행위는 나를 소름 끼치게 했고 절망과 혐오감만 안겨주었다.
하지만 박윤성은 두려워하는 내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가 진심으로 나올 때 얼마나 두려운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의 힘 앞에서 나는 불나방과 다를 바 없었고 그의 품 안에서 나는 산산이 부서질 듯했다.
이제야 타오르는 듯한 그의 기세에 나는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질 것만 같았다.
‘불공평해.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나는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럴수록 그는 더 강하게 나를 억눌렀다.
목 깊은 곳에서 울음 섞인 신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 분노를 뱉어내듯 그의 혀를 세게 깨물었다.
그제야 그는 조금 아픈 기색을 보이며 멈칫했지만 여전히 나를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세게 나를 안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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