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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뭐가 됐든 배고픔만큼은 참지 말아야 한다. 나는 곧장 식탁 앞에 앉았다. 박윤성은 내게 시선을 한번 던지더니 손을 들어 내 입꼬리를 닦아주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윤성은 나를 아예 집 안에만 가두듯 나가지 못하게 했다. 식사도 침실 안에서 해결했다. 다행히 침실은 스위트룸처럼 모든 게 갖춰져 있었지만 그만큼 집 밖으로 나갈 명분을 찾기 훨씬 어려웠다. 나는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 눈을 굴렸다. 얼굴에는 은근한 짜증이 스쳤다. 그걸 본 박윤성이 물었다. “왜, 입에 안 맞아?” “아니.” 나는 고개를 저으며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두고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나 언제쯤 나갈 수 있어?” 그 순간 박윤성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맨날 나갈 궁리만 하지. 지금 네 상태가 어떤지 알기나 해?”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차분히 말했다. “그냥 두통일 뿐이야. 의사도 진통제만 처방했잖아? 일상생활엔 지장 없다고 했고. 설마 날 계속 이 집에 가둬둘 셈이야?” 박윤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이 길어졌고 그에게서 풍기는 기압은 금방이라도 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웬만한 사람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말했다. “난 네가 키우는 새장 속의 새가 아니야. 나가고 싶으면 나갈 자유는 있어야 하지 않아?” “내가 언제 못 나가게 했어?” 박윤성은 손에 든 냅킨으로 긴 손가락을 닦았다. 그 우아한 동작이 끝나자 그는 무심한 얼굴로 휴지를 식탁 위에 던지고는 나를 바라봤다. “지금까지 나가고 싶을 때마다 나간 거 아니었어? 내가 한 번이라도 막았나?” 잠시 뜸을 들인 그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안 돼. 몸 상태도 좋지 않고 두통의 원인도 아직 모르잖아. 이럴 때일수록 집에 있어야 해. 그리고 고인우랑 만나려는 생각은 버려.” ‘고인우를 만나려 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지?’ 내 표정이 굳어지는 걸 눈치챘는지 박윤성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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