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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이미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박윤성은 빈틈 하나 없이 나를 품 안에 가둬버렸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도망칠 곳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왜 하필 이런 남자를 건드렸을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나를 놓아주지도 않고 꼭 자기 소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붙잡아 두려고 했다. “너 개야? 왜 영역 표시라도 하게?!” 나는 참지 못하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박윤성, 나 이제 너 사랑하지 않아!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예전처럼 네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일 따위 없을 거야. 도대체 왜 날 놔주지 않는 건데?” “사랑하지 않는다고? 네가 사랑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야?” 그가 내 말을 끊으며 비웃듯 말했다. 내 말 따위는 애초에 들을 생각조차 없는 얼굴이었다. 박윤성은 내 어깨를 눌러 일어서지도 못하게 하고는 한참 동안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너한테는 내 흔적이 없지.” 그는 몸을 숙여 내 귀 언저리를 스치듯 숨을 들이켰다. “만약 네 온몸에 내 자국이 가득하다면, 감히 널 넘보는 사람도 없을 거야.”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쳤어? 진짜로 영역 표시라도 하겠다는 거야? 내 몸에 네 낙인이라도 새기게? 차라리 네 이름으로 문신이라도 하라고 하지 그러냐!” 말이 끝나자 그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알 수 없는 기색으로 나를 꿰뚫듯 바라보았다. 나는 움찔하며 멍하니 그 시선을 마주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 건가 싶어 식은땀이 났다. ‘설마 정말로... 내게 문신을 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 없다고 나는 스스로 애써 부정했다. 나는 문신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쁜 걸 보면 감탄은 할 수 있지만 내 몸에 영원히 새겨야 한다니 절대 감당할 수 없었다. 머리카락을 한 번 자르고 평생 그 머리로 살아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절대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박윤성, 그런 생각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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