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박윤성이 떠난 후에도 소은하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 앞에 다가갔다.
“내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일진 모르지만 이번에는 진짜 이혼할 거야.”
소은하는 처음의 충격에서 서서히 침착해졌다.
그녀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 차려서 다행이야.”
나는 그녀 옆에 앉아 물었다.
“우린 한때 절친인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가 박윤성 때문에 너랑 연락을 안 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난 연애 호구라면 딱 질색인데 어떻게 박윤성 같은 남자랑 결혼해서 몇 년이나 같이 산 거지?”
“나 대체 박윤성이랑 어떻게 만나게 된 거니?”
나는 쏟아지는 질문들을 털어놓았다.
소은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5년이라는 공백이 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믿었다.
회사에서 만났을 때 그녀의 태도가 좋지 않았지만 절대 나를 해칠 리 없다는 직감이 들었다. 나는 마침내 기억을 잃은 사실도 숨김없이 털어놓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은하가 나를 곰곰이 바라보다 말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 했어. 너 진짜 머리에 물 들어찼니?”
좀 전에는 질책 투였지만 지금은 아주 진지하게 묻는 그녀, 나는 입술을 앙다물고 있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것 같아...”
그녀에게 자살 시도한 것까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다.
소은하는 내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것에 무척 화났을 것이다. 그래도 베프였으니 내가 박윤성을 위해 그토록 비굴해질 때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고 설득하려고 해도 내가 도통 듣지를 않으니 화낼 만도 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뭐 일단 정신 차렸으니 다행이고... 방금 말한 배상금 200억은 또 뭐야?”
나는 박윤성과의 혼전 계약서 내용을 이야기해주었다.
이에 소은하도 화들짝 놀랐다.
“그 인간 미쳤니? 어떻게 그런 계약을 해? 다른 주주들이 알면 연합해서 소송 걸겠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대체 박윤성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나는 소은하의 손을 꼭 잡았다.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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