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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박윤성이 갑자기 내 뒤에 나타났다. 화들짝 놀란 나는 고개를 홱 돌렸고 그의 얼굴과 스치듯 지나쳤다. 낯선 그의 체온에 나는 입술을 깨물고 한 발짝 물러섰다. 거리를 두는 나의 행동에 박윤성은 미간을 구겼다. “뭐 찾아? 이리 내.” 그는 가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손에 들고 있던 혼전 계약서를 등 뒤에 감췄다. “서류 하나 찾고 있었어.” “요즘은 일단 집에서 쉬어. 일은 서두를 거 없어.” 박윤성은 내 말을 믿는 듯 손을 거두었다. “이 서류들은 주 비서가 처리할 거야.” 나는 계약서를 꽉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할 얘기 더 남았어?” 박윤성은 검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없으면 방으로 돌아갈게.” 나는 그의 옆을 지나쳤다. 스치는 순간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생떼 부리는 건 괜찮지만 이혼은 다시 언급하지 마.” 나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입술을 깨물었다. 더 이상 그와 쓸데없이 다투고 싶지 않아서 성큼성큼 방 문을 나섰다. 안방에 돌아온 후 혼전 계약서를 스캔하여 소은하에게 보냈다. 그녀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고 내일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나는 계약서를 침대 옆 협탁에 놓았다. 스캔본이 있으니 박윤성이 가져가도 상관없었다. 늦은 시각이라 하품을 하며 졸음이 쏟아졌다. 다만 나는 안방에서 잘 수 없었다. 박윤성과 부부인지라 그가 괜히 부부 관계를 원할까 봐 걱정됐다. ... 객실. 박씨 가문 본가는 매우 큰 별장이었고 방이 많았다. 매일 가정부가 방 청소를 일일이 하고 있다. 나는 아무 방이나 골라 누웠다. 오늘 하루 많은 일을 겪은 나는 몹시 지쳐 있었고 금방 잠이 들었다. 몽롱한 잠결에 나는 따뜻한 품에 안겼다. 그의 체온은 나보다 훨씬 높아서 불편한 느낌에 움직이려 했지만 상대가 힘을 꽉 주었다. 나는 비스듬히 눈을 뜨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안방 침대에서 깨어났다. 텅 빈 옆자리와 가지런히 정돈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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