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익숙하고 차디찬 남자의 목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울려 퍼졌다.
“송지연, 이리 와.”
소은하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박윤성이 사무실에서 걸어나왔다. 완벽하게 차려입은 수트 차림에 그가 풍기는 압도적인 아우라는 공간 전체를 단숨에 장악했다.
그가 나타나자 고개를 숙이고 일하던 직원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모두 숨소리마저 삼킨 듯 조용해졌다.
그는 그저 서 있기만 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주위를 압도했다. 게다가 그 얼굴은 인기 절정의 톱배우를 능가할 만큼 완벽했다.
거기에 타인을 기죽이는 상위자의 기운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소은하는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몸까지 굳은 듯 보였다.
“지연아, 가지 마...”
내가 걸음을 떼려 하자 그녀는 반사적으로 내 손목을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너 아까 나보고 서류 처리하라고 했잖아. 그럼 박윤성한테 가야지.”
그제야 소은하는 자기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듯, 서둘러 내 손을 놓고 어색하게 웃었다.
“미안... 방금 긴장해서 헛소리했나 봐. 다녀와.”
그러고는 한 박자 늦게 덧붙였다.
“조심해.”
나는 괜히 웃음이 났다.
박윤성이 무슨 맹수라도 되는 것처럼 겁을 내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달랬다.
“금방 갔다 올게. 퇴근하고 같이 저녁 먹자?”
“응.”
소은하는 대답하면서도 자리로 돌아가 앉았지만 불안한 듯 나를 향해 계속 시선을 돌렸다.
내가 사라질 때까지 몇 번이나 나를 힐끗힐끗 살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박윤성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문을 닫아 소은하의 시선을 차단했다.
박윤성은 얼굴에 굳은 표정을 띤 채 나를 내려다봤다.
“전에 경고했을 텐데. 소은하랑 멀리하라고.”
나는 그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그의 사무실 의자에 털썩 앉았다.
박윤성은 내 뒤로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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