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화

이 남자도 뭔가 생각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한참 후에야 그가 내게 해명했다. “민서랑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야. 두 집안이 오랜 친분이 있어서 어떤 일들은 피면 할 수가 없어. 내가 분수 잘 지킬 테니...”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대뜸 말을 잘랐다. “물에 빠졌을 때 날 구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혼하지 않으려는 거라면, 뭔가 보상해주고 싶은 거라면 전혀 그럴 필요 없어. 차라리 이혼할 때 위자료나 더 많이 챙겨주면 돼.”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 그날 이후 나와 박윤성은 또다시 불화를 겪었다. 이 남자가 대체 왜 이혼을 원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분명 조민서를 사랑하고 나를 혐오하는데 이혼이 제격 아닐까? 문득 그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고 더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며칠 동안 나는 집을 찾아다녔다. 그날 박윤성에게 했던 말 때문인지 이 남자가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안 오면 말라지 뭐, 어차피 나도 안 보고 싶으니까. 한참 집을 보던 와중에 소은하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연아, 지금 바빠?” “아니, 왜?” “인사팀에서 너 회사로 나오래. 볼일이 있다고 하던데.” 소은하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다들 네가 연락이 안 돼서 나보고 전화해보라길래. 회사 나올 거야?” 졸업 후 소은하는 오롯이 제 능력으로 만현 그룹에 입사했다. 한때 남편을 감시하기 위해 출근하던 연애 호구 나와는 달리 그녀는 정말 이 직장을 좋아했다. 나는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회사로 갔다. 기억은 없지만 몸이 기억하는 대로 움직였다. 만현 그룹은 낯설지만 전혀 길을 헤매지 않고 회사를 돌아다니며 세세한 부분까지 익숙했다. 그렇게 박윤성의 사무실 앞까지 도착했는데 미처 들어가기도 전에 안에서 조민서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윤성 씨, 지난번 사건에 대한 내 생각은 말이야...” 저번에도 그녀를 마주쳤고 이번에도 박윤성 사무실에 떡하니 있는 그녀, 그것참 잘 짜인 수였다. 말로는 박윤성 회사에 출근하고 싶다지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