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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솔직히 말해 박윤성은 잘생겼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눈앞이 어질어질할 정도로 잘생긴 미남이었다. 그래서 내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거였다. 학교 다닐 땐 수많은 여학생들이 그를 흠모했지만 대부분은 마음속에만 묻어두고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집안도 좋고 조건도 좋은 몇몇 상위권 여학생들만이 직접 대시했는데 박윤성은 학업과 일에만 집중하느라 연애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사람과 내가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된 건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사실 처음 눈을 떠 내가 박윤성과 부부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땐 살짝 설렜었지만 그 감정은 그의 차가운 태도 앞에서 너무나도 금세 무너졌다. 아무리 잘생기고 능력 있고 돈이 많다 해도 그 사람은 낭만이라고는 모르는 얼음덩어리였으니까. 정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나를 대하는 데 있어선 존중조차 없었기에 이런 결혼 생활을 더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부부가 된 건지 너무 궁금하긴 했다. 그에게 물어볼 기회도 없이 검은 컬리넌은 어느새 한 별장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외진 곳인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익숙한 기운에 가볍게 숨을 들이켰다. 박씨 가문의 본가는 무려 백 년의 역사를 지닌 별장이었는데 조상 대대로 관리해 온 이 별장은 세월의 풍파를 거치며 고풍스러움이 배어든 곳이었다. 박씨 가문의 여러 대의 후계자들이 본가 보수에 많은 정성을 들였기에 이 오래된 건물은 낡기는커녕 시간이 만든 품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예상보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에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젓고 감탄했다. 그 모습을 본 박윤성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아니.” 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네가 할아버지께 우리가 이혼할 거라고 말씀드려. 난 다시는 여기 안 올 거니까.” ... 별장 안으로 들어오고부터 지금까지 박윤성은 내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혼 얘기를 꺼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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