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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조민서는 굳어질 대로 굳어진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멍청한 건 아니었기에 무슨 상황인지 대략 알아채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박영훈이 그런 조민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민서야, 할아버지는 네가 그러지 않았다고 믿는다.” 조민서가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하지만 나만 믿는다고 되는 게 아니야. 송지연이 말한 것처럼 당시 CCTV 영상을 찾아서 결백을 증명해.” 박영훈까지 합세하자 조민서도 더는 다른 핑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조민서는 눈빛이 흔들리더니 슬픈 표정으로 박영훈 앞에 반쯤 꿇어앉았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할아버지를 속였어요.” 박영훈은 원래도 조민서를 꿇게 할 생각이 없었기에 얼른 조민서를 부축하며 마음 아프다는 듯 조민서를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억울한 거 있으면 그게 뭐든 내게 말해봐.” 나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조민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마음 아파한다는 건 조민서를 여간 아끼는 게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 말은 확실히 누가 했어요...” 조민서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박영훈을 바라봤다. “하지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내 친구가 한 말이에요. 내 편을 든다고 한 말인데 앞으로 더는 그런 말 못 하게 따끔하게 혼냈어요.” 고윤정은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 성큼 앞으로 다가서며 아우성쳤다. “네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네 의지도 들어있다는 거야. 잘못을 남에게 돌리지 마.” “내 친구인 건 맞는데 난 그 친구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 아니면 내가 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겠어?” 조민서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옆 사람 생각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잖아. 친구들도 그냥 나 대신 불만을 털어놓은 거지.” “그렇다는 건 서로 오해가 있었다는 거네.” 박영훈이 바로 결론을 내렸다. “서로 사과하고 이번 일은 그냥 넘기는 걸로 해.” “전 사과 안 해요.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요?” 조민서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고윤정이 고래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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