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방성훈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쳤고 그를 맞이한 것은 우렁찬 따귀 한 대였다.
짝!
심민아는 평범한 부잣집 아가씨와는 달랐다.
태권도에 격투기까지 익힌 그녀의 손바닥은 웬만한 남성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그녀의 손이 날아가자 방성훈은 입안의 이 하나를 날리며 그대로 튕겨 나갔다.
마침 박진호가 그녀를 향해 조용히 걸어오고 있었고 이내 그의 발치에 정체불명의 물체 하나가 떨어졌다.
심민아가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순진한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파산 소식이 방 대표한테 너무 충격적이었나 봐. 갑자기 저렇게 미쳐 날뛰더라고.”
억지스러운 변명이었다.
“음, 충격이 꽤 컸던 것 같긴 하네.”
박진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맞장구쳤다.
“심민아! 너 지금 뭐 하...”
방성훈이 다시 소리 지르려는 그 순간 거대한 힘이 그의 머리를 짓눌렀다.
쿵!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방성훈의 머리가 땅을 스치며 갈렸고 거칠고 압도적인 힘에 그는 비명조차 낼 수 없었다.
“박진호! 네가 감히, 감히 나를 건드려?!”
6년 동안, 심민아는 방성훈 앞에서 늘 고개를 숙였고 박진호 역시 아무리 도발을 받아도 그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그는 본래 인내심이 깊은 남자였다. 심민아가 6년간 그에게 복수하듯 괴롭힐 때도,
방성훈이 모욕을 퍼부을 때도 그는 묵묵히 견뎠다.
그러나 방성훈이 심민아를 욕한 그 순간,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건드리면 어쩔 건데?”
심민아도 웃으며 발을 들어 방성훈의 얼굴을 짓밟았다.
“방 대표, 설마 우리 내기 잊은 건 아니지?”
그때였다.
시계탑에서 1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하늘에선 터지던 불꽃놀이가 멈췄다.
밤하늘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흩날리던 눈송이가 점점 거세졌다.
방성훈은 그제야 ‘내기’를 떠올렸다.
그가 이기면 심민아는 그의 비밀 애인이 되어야 했고 그가 지면 알몸으로 영하 10도의 눈 속에서 8시간 동안 심하 그룹 건물 앞에 무릎 꿇고 있어야 했다.
“이렇게 추운 날에 눈까지 오는데 나더러 죽으란 거야!”]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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