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심민아는 터벅터벅 블루문에서 나와 차를 끌고 임씨 가문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정민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박진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설마 그 첫사랑이라도 돌아온 건가?'
차는 부드럽게 임씨 가문으로 들어갔다. 집사가 와서 그녀를 맞이했다.
“심민아 씨, 저희 미정 아가씨께서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먼저 앉으시지요.”
그는 도우미를 불러 매운 간식과 차를 내오라고 했다.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십 분 정도 지나자 소라희가 술에 잔뜩 취한 임미정을 부축하며 들어왔다.
“집사님, 욕조에 따듯한 물은 받아 놓으셨어요? 제가 미정 씨를 씻길 테니까 집사님은 꿀물 좀 준비해 주세요...”
소라희는 안주인이 된 것처럼 이것저것 지시했다. 그러다가 소파에 앉은 심민아를 발견하고는 멈칫했다. 임미정도 심민아를 발견했다. 그녀는 바로 소라희를 밀어내고 심민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민아야, 어쩐 일이야?”
심민아가 소라희를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자세히 보니 소라희의 얼굴이 자신과 아주 비슷했다. 착각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이상하게도 소라희의 눈빛에서는 적대감이 느껴졌다.
그녀가 소라희를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임미정은 설명해 주었다.
“아, 저 사람은 내 비서 소라희 씨야. 민아야, 나 할 말이 있어. 내 방으로 가자.”
두 사람은 방으로 올라왔다.
“오늘은 왜 이렇게 마신 거야?”
심민아는 물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그러고 난 후 늘 갖고 다니는 침통에서 침을 꺼내 술 깰 수 있게 도와주었다.
“아, 접대가 있었어.”
임미정은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참, 민아야. 무슨 일로 온 거야?”
심민아는 자리에 앉아 정민우가 했던 말을 임미정에게도 해주었다.
“그 박진호한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임미정은 아주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진호가 심민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말이다. 박진호는 오로지 심민아만 바라보았고 다른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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