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그녀는 차 문을 닫고 우상혁의 차에 올라탔다.
우상혁은 미리 그녀에게서 문자를 받고 길가에 차를 댄 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도 어느 정도 들었다.
심민아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걸 알고 위로 한마디 해주려던 찰나 그녀가 말했다.
“회사 근처 호텔 하나 잡아줘요, 며칠만.”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우상혁은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오히려 당사자인 심민아보다도 더 당황한 기색이었다.
“대장, 설마 박씨 가문에서 나올 거예요? 그 첫사랑한테 자릴 비켜주려고 벌써 포기하는 거예요?”
“누가 포기한댔어요?”
심민아는 그의 머리를 콱 한번 두드리며 말했다.
“내 사전에 포기란 말은 없어요.”
우상혁은 머리를 문지르며 의아해했다.
“그럼 왜 집을 나와요?”
심민아는 몸을 등받이에 기댄 채 담담히 말했다.
“남편이 나한테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이용하려고요.”
차 안에서 한 그 말들은 다 계산된 말이었다.
박진호가 차에서 내리려는 자신을 붙잡으려 했던 것만 봐도 분명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심민아는 그 죄책감을 이용해 박진호가 먼저 고개 숙이고 다가오게 만들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
밤, 박씨 가문.
밤 12시가 되어도 심민아는 돌아오지 않았다.
박진호는 바위처럼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그 익숙한 실루엣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봤다.
그때 또다시 박지훈이 물 마시는 척 아래로 내려오자 박수연이 못 참고 말했다.
“그만 봐, 오빠. 엄만 안 와.”
이를 들킨 박지훈은 발끈했다.
“누가 걱정했대? 그냥 물 마시러 내려온 거야.”
그러자 박수연은 눈을 굴렸다.
“오빠 방에 정수기 있잖아.”
“기다리지 마. 엄마 오늘은 안 돌아와. 아니, 요즘 며칠은 아예 안 올 거야.”
이 말과 함께 박수연은 핸드폰을 들어 보여줬다.
그 안엔 네 시간 전 심민아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며칠은 일이 있어서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 걱정 말고 잘 자.]
박지훈은 이를 갈았다.
“미리 말했으면 우리가 이러고 있지 않았잖아?”
이에 박수연은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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