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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방성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민아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잘 생각해 봐.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왜 너를 데리고 도망치자고 했겠어?” 하지만 그는 곧 이번 만남의 본래 목적을 떠올리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율주행 기술, 가지고 왔지?” “응. 여기 있어.” 심민아는 조용히 가방을 열어 암호화된 USB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 안에 심하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이 전부 들어 있어.” 방성훈은 눈빛이 번쩍이며 조심스럽게 USB를 받아 들었다. 그 안에는 무려 700억 원 상당의 기술이 담겨 있었기에, 떨어뜨릴까,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 다루었다. 레스토랑을 나선 뒤, 심민아는 방금 전 방성훈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강소라에게 전송했다. “흥, 도망치려고? 어림없지.” 심민아의 눈빛은 싸늘했다. 그에게 도망칠 여지도, 살아서 빠져나올 기회도 줄 생각이 없었다. 차를 몰아 그룹 본사로 돌아온 심민아는 너무 배가 고파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소연이 불러서 같이 밥 먹어야겠어...” 혼잣말을 하며 회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 구석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분홍색 패딩을 입고 토끼 인형과 어린이용 캐리어를 꼭 껴안은 양 갈래머리의 여자아이. 작고 귀여운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 아팠다. “수연아...?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심민아는 단번에 자신의 딸을 알아보고 달려갔다. “엄마!” 박수연은 그녀 품에 와락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랑 아빠는 나빠. 난 엄마 없는 집엔 있고 싶지 않아.” “오늘부터 난 박수연 아니야. 이제부턴 심수연이야!” 결심하듯 말한 수연이는 캐리어를 바닥에 눕히고 지퍼를 열었다. 안에는 아이 옷도, 장난감도 없었다. 대신 고가의 골동품들과 미술품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이건 다 아빠 서재에서 몰래 가져온 거야. 부족하면 더 가져올 수 있어.” 동그란 눈에 눈물이 맺힌 박수연이 애처롭게 말했다. “엄마, 나도 데려가 주면 안 돼? 말 진짜 잘 들게. 밥도 조금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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