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그러나 황민욱의 뺨에 난 선명한 손자국과 긁힌 상처를 본 순간, 임미정은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했다.
“황 사장님, 심민아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경호원이 와인과 잔을 가져왔지만 그녀는 잔 대신 병을 받아 들고 거침없이 마개를 열었다. 그녀의 의도를 알아챈 심민아가 급히 와인병을 붙잡았다.
“이 일은 너랑 상관없어. 내가 저놈과 해결할 일이야.”
“민아야, 심하 그룹은 이제 막 재건했고 네가 준비한 전기차 출시를 까지 복잡한 절차가 많은데 지금 황민욱과 척을 지는 건 너에게도 회사에도 좋지 않아.”
임미정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심민아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정확히 알아들었다.
황씨 가문 위에는 거대한 권력이 있었다. 황민욱과의 갈등은 그 윗선에서 조금만 손을 써도 그녀의 프로젝트를 평생 중단시킬 수도 있었다.
“네가 이렇게까지 한 것도 나 때문이잖아.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줘.”
임미정은 심민아의 손을 부드럽게 밀어내고 와인병을 그대로 들어 망설임 없이 병째 들이켰다. 그것은 도수가 높은 독주였고 웬만한 남자라도 쉽게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임미정의 결단력 있는 태도에 황민욱은 더 이상 시비를 걸 수 없었다. 여자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었다.
“망할. 미친년 둘에 박진호까지...”
황민욱은 결국 입을 다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직전, 그는 자신의 뺨을 가리키며 경고했다.
“미친년, 오늘 일 절대 그냥 안 넘어갈 테니까 각오해.”
심민아는 그를 완전히 무시했다. 황민욱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린 임미정은 힘없이 몸을 휘청였고 곧이어 핏덩이를 토했다. 심민아는 급히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진단을 내렸다.
“술을 이렇게 과하게 마시면 위출혈이 생깁니다. 다음에는 장담할 수 없어요. 앞으로 사흘 동안 수액 치료를 받으며 쉬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은 절대 금지입니다.”
소라희는 의사의 지시를 메모하며 임미정의 일정을 정리했다. 그러다 분위기를 읽은 소라희는 조용히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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