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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엄마, 미안해. 일부러 약을 먹이려고 했던 건 아니야.” 박수연은 조그만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죄책감이 가득 묻어나왔다. “엄마가 내일 나쁜 아저씨를 따라서 우리를 떠날까 봐 겁이 났어. 엄마가 잠들면 안 갈 거라고 생각해서...” 오빠는 엄마가 나쁜 아저씨와 함께 도망칠 거라고 말했다. 박수연도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방서현과 엄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후 두려워졌다. 결국 오빠의 엉뚱한 말을 믿고 엄마의 물에 수면제를 탔던 것이다. 다행히 심민아는 딸아이를 탓하지 않았다. 늦은 밤, 어린이용 손목시계 전화기가 울렸다. 침대 위에서 잠든 엄마를 힐끗 본 후 박수연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에 숨어 전화를 받았다. “오빠.” “어떻게 됐어? 그 여자한테 수면제 먹였어?” “아니. 엄마는 나쁜 아저씨랑 도망치지 않을 거래. 내일 나랑 멋진 구경 가기로 약속했어.” “그 여자가 널 얼마나 많이 속였는데 아직도 믿냐? 됐어. 내가 려욱이 형한테 수면 캔들 보내라고 했으니까, 그걸 켜놓으면 내일 저녁까지 푹 잘 거야.” 박수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 사실 오빠도 엄마가 가는 걸 원하지 않는 거잖아?” 박지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부정했다. “착각하지 마. 난 그 여자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멀리멀리, 영원히 돌아오지 않게 말이야.” 박수연은 오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빠가 수면제를 줘서 엄마 물에 타라고 시킨 거, 엄마를 붙잡고 싶어서였잖아.” 박지훈이 발끈하며 말했다. “난 그 여자가 떠나고 나면 우리 아빠가 정신 놓고 슬퍼할까 봐 걱정이고 너도 맨날 울면서 엄마 찾을까 봐 귀찮아서 그런 거야!” 박수연이 더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손목시계를 가져갔다. 놀라 돌아보니 심민아였다. 그녀는 시계를 들고 전화기 너머의 박지훈을 향해 말했다. “아들, 내일 우리랑 같이 재밌는 거 구경하러 갈 거지?” “누가 간대? 유치하게!” 화들짝 놀라 신경질적으로 대답한 박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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