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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네 여동생이 심민아한테 단단히 혼쭐이 났다며? 사흘 내내 고열에 시달렸다던데.” 고개를 끄덕이는 정민우를 보며 육해인은 그 자리에 자신이 없었던 걸 아쉬워했고 한편으론 심민아가 비서로 일하던 동안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우야, 너 정말 본가에 안 돌아갈 생각이야?” 육해인이 진지하게 설득을 시도했다. “아버님을 증오하는 건 알겠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 집안치고 내연녀나 사생아 하나 없는 집안이 어디 있냐?” “우리 아버지가 널 찾아갔나 보네?” 정민우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육해인은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정민우의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온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아버님 부탁을 대신 들어주려고 온 건 아냐. 듣자 하니 새로 들인 젊은 계모가 임신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그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 재산을 전부 그 아이한테 넘겨줄 수도 있는데 너 정말 상관없어? 지금 정씨 가문이 이렇게 성장한 건 전부 네 어머님 덕분인데.” 육해인의 말투가 점점 진지해졌다. “어머님이 일궈놓은 모든 게 남의 자식 손에 넘어가는 꼴을 보고 싶냐? 정지안도 이미 본가로 돌아왔다고 들었어. 너도 잘 생각해 봐.” 정민우는 말이 없었지만 육해인은 그가 자신의 말을 마음 깊이 새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창밖으로 달빛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창가에 서 있던 박진호에게 와인은 유난히 쓰기만 했다. 시간이 더디게 흘렀으면 싶다가도 어서 내일이 왔으면 하는 모순된 감정이었다. 그는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도 두려웠다. 심민아가 방성훈과 함께 자신을 떠날지, 아니면 남을지,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할지 불안했다. 그는 그녀가 방성훈을 선택하고 자신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릴까 봐 두려웠다. 육해인은 그의 고민을 알아채고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무슨 걱정이야. 너 정도 능력이면 민아 씨가 내일 방성훈 그 자식이랑 도망치더라도 다시 잡아 올 수 있잖아.” 박진호는 말없이 잔을 비웠다. 최고의 와인이라던 이 술이 어째서 이렇게 쓰기만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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