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700억 원은 분명 매력적인 액수였다. 하지만 신중히 따져본 뒤, 그는 결국 안전한 길을 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뚱뚱한 사내가 전속 주치의를 데리고 와서 방성훈, 강소라 그리고 방서현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의사가 차분히 보고했다.
“보스, 방성훈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합니다. 신장 두 개, 심장, 간, 각막 등 모든 장기가 상태가 좋아서 이식 가능합니다. 강소라도 비슷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 아이는 안 됩니다. 몸 상태가 너무 나쁜 데다 혈액병까지 있습니다.”
뚱뚱한 사내는 작은 수첩을 들고 의사의 말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의사가 언급한 이식 가능한 모든 장기 옆에는 금액이 적혔다.
안경을 낀 교양 있어 보이는 남자가 그 수첩을 힐끗 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이게 다인가? 100억 엔 턱없이 부족한데?”
그는 한쪽에서 울먹이고 있는 방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암시장에 보내도록 해. 좋아할 놈들이 있을 거야. 나머지 부족한 돈은 어떻게든 메워 봐. 방성훈과 강소라에게 친척이 있을 거 아냐?”
그 말을 듣자 방서현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꿈에 그리던 호화로운 재벌가 공주의 인생이 산산이 부서진 것도 억울한데 이젠 암시장에 팔려나가게 생긴 것이다.
강소라가 애원했다.
“우리를 해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돈은 방성훈이 빌린 거고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방서현도 살아남기 위해 서슴없이 말했다.
“맞아요! 돈 빌린 건 우리 아빠예요. 도망치려고 한 것도 아빠고요! 죽이든 팔든 아빠한테 하세요! 아빠 혼자론 부족하면 고향에 형제 둘도 있어요. 우리 엄마도 시골에 집도 밭도 있어요! 필요하면 그 사람들을 찾아요, 제발 저를 건드리지 마세요!”
방성훈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기 딸을 쳐다봤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네 아빠다!”
방서현이 본성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더더욱 아빠가 나 대신 죽어줘야죠! 애초에 다 아빠 잘못이잖아요! 아빠가 그 심민아랑 주식의 신이라는 그 더러운 여자한테 놀아나지만 않았어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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