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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검은 로브의 여자가 방성훈에게 떠밀려 넘어졌다. 머리를 덮고 있던 로브가 흘러내리자, 기괴한 얼굴이 드러났다. 여자의 왼쪽 얼굴엔 검은 반점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했다. 몇 번을 봐도 역겹고 불쾌하기 짝이 없어 방성훈은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여자는 그의 눈빛 속에 깃든 혐오를 알아채고는 서둘러 로브를 다시 뒤집어썼다. “내가 준 그 벌레는 실패한 적이 없어요.” 그녀가 기르는 욕정 벌레는 부족 사람들이 은밀히 전수해 온 것으로 가장 무서운 주술 중 하나였다. 이 주술에 걸린 자는 무조건적으로 주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6년 전, 방성훈은 그녀를 찾아 거액을 주고 벌레를 샀고 그렇게 심민아에게 몰래 벌레를 심었다. “벌레를 심은 사람이 죽음 직전의 상황을 겪으면 몸 안에 있는 벌레도 죽어서 주술 효과를 잃게 돼요.” “죽기 직전이라니?” 방성훈의 머릿속에 예전에 심민아가 강소라에게 떠밀려 강에 빠져 죽을 뻔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이미 그때 주술의 효력은 사라졌던 것이다.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벌레 하나 더 내놔.” 주술이 효력을 잃었다면 다시 한번 심민아에게 심으면 그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자신의 돈줄인 심민아를 놓칠 수 없었다. 몰래 따라왔던 강소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막았다. 6년 전부터 심민아가 방성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던 게 사랑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주술 때문이었다니. 방성훈이 돌아서 떠난 뒤, 강소라도 따라 나가려 하자 여자가 그녀를 불렀다. “점 한번 봐줄까요?” 강소라는 원래 미신을 믿지 않았기에 무시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당신 운명은 곧 바뀔 거예요. 머지않아 지금 이 비참한 처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죠. 방성훈이 죽는 날이 바로 당신이 인생을 뒤집는 날이 될 거예요. 그리고 방성훈은 당신 손에 죽게 될 거고요.” 여자의 음침한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지만, 강소라는 그 말을 전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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