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심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하수빈입니다.”
하수빈은 하얀 장갑을 낀 손을 조용히 내밀었다.
회색 수트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그는 예의 바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심민아를 마주 보고 있었다.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잔혹한 범죄 조직의 수장이 아닌, 오히려 격식을 갖춘 신사 같은 모습이었다.
예의상 심민아도 그의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았고, 심민아는 차를 우려 그의 앞에 밀어주었다.
그는 차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심 대표님의 성격이 정말 많이 차분해지셨네요. 예전에 뵀을 때와는 전혀 다르신데요.”
그녀는 찻잔을 건네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하 대표님, 저를 아십니까?”
하수빈은 찻잔을 들어 조용히 한 모금을 마셨다.
그의 머릿속에는 잠시 어렴풋한 어린 소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내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전에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들었습니다만, 심 대표님께서는 18년 전 납치 사건에서 용감하게 스스로 탈출해 경찰의 협조로 SS급 납치범을 사살하는 데 큰 공을 세우셨죠.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바로 그 사건이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덕분에 저 역시 제 양부를 직접 처단하고 더블랙정당을 무너뜨리며 하성 그룹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심 대표님의 용감한 사례가 없었다면 아마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심 대표님은 제 은인이십니다.”
그의 말은 겉으로 보기에 문제없어 보였지만, 심민아는 뭔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하수빈의 부드럽고 감사한 미소가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내가 괜히 예민한 건가...’
“하 대표님이 절 찾아오신 이유는 뭔가요?”
심민아는 조용히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대화를 돌렸다. 18년 전 그 사건에 대해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모두가 SS급 납치범의 죽음을 축하했지만, 정작 아무도 그 사건으로 자신의 작은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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