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하수빈은 차 밖에서 서성이는 보디가드들에게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지하 감방에 있는 시체 두 구를 블랙몬스터에게 보내. 그리고 전해, 오늘부터 하루라도 애를 못 찾으면 매일 두 구씩 더 보내겠다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는 하수빈의 잔혹한 면모를 이미 여러 번 목격한 바 있었다. 세상은 그를 정의의 화신이라 칭송했지만 실상 그는 대보스가 직접 키워낸 악마나 다름없었다. 그의 잔혹함은 과거의 대보스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네가 6년 전에 하룻밤을 함께 보낸 그 여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 젊은 남자는 반쯤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수빈은 지루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때는 나도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거든. 게다가 그 어두운 클럽에서 얼굴까지 일일이 기억할 정신이 있었겠어? 딱 하나 기억나는 건, 그 여자 엉덩이에 점이 하나 있었던 거. 그 후에 그 여자가 나한테 전화해서 내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더군. 웃기지 않냐? 그 애가 내 자식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뭐 하러 그 여자를 다시 찾겠어? 단지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해서 어쩔 수 없이 찾고 있는 거지.” 젊은 남자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야, 너도 참 개쓰레기다.” 하수빈은 그를 힐끗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쓰레기라면 네가 더 하지. 너야말로 자기 형수한테까지 탐내는 미친놈 아니냐?” 젊은 남자는 박진운이였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하얀 시가를 꺼내 들어 입에 물고는 성냥으로 시가를 붙이며 느긋하게 연기를 내뱉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좀 더 막장이긴 하지.” 차 안에 퍼지는 진한 담배 냄새에 운전석에 앉은 기사는 내심 불안해졌다. ‘하 대표님은 평소에 자기 차 안에서 담배 피우는 걸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인데...’ 그러나 이번만큼은 하수빈이 그의 입에서 시가를 빼앗아 창밖으로 던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