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황민욱이 소라희의 허리를 끌어당기는 순간,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들, 어디야? 할아버지 생신 연회가 곧 시작할 거야. 빨리 연회장으로 와.”
황민욱은 방해받은 걸 싫어했지만 할아버지 일만큼은 예외였다.
“연회 끝나고 내 방으로 와.”
그는 방 열쇠를 소라희에게 건네며 말했다.
소라희는 손에 쥔 방 열쇠를 꽉 쥐었다. 바다에 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몰랐어요, 당신이랑 황민욱이 그런 관계일 줄은.”
급히 돌아선 소라희는 강소라와 마주했다.
“방금 두 사람 말하는걸, 내가 다 들었거든요.”
강소라는 소라희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툭 쳤다.
소라희는 어두운 눈빛을 드러내며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았다.
만약 강소라가 정말 임미정의 비밀을 듣게 된 거라면, 소라희는 그녀를 이 깊은 바닷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요. 황민욱이 당신을 괴롭히는 건 다 심민아 그 여자 때문이죠. 복수하고 싶은 사람은 심민아인데 박 대표가 옆에 떡하니 있으니 심민아한테는 손도 못 대고, 당신한테 분풀이나 하는 거죠.”
“이게 다 심민아 때문인데 당신은 심민아가 밉지도 않아요?”
강소라는 소라희와 황민욱 두 사람을 꼬드겨 심민아에게 맞설 작정이었다.
‘다는 못 들었나 보네.’
소라희의 눈에 담긴 살기가 점차 사라졌다.
“내가 왜 심민아 씨를 미워해야 하죠? 황민욱과 거래를 한 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에요. 왜 그걸 심 대표한테 책임을 묻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소라희는 천천히 강소라에게 다가갔고 강소라는 그 기세에 밀려 뒷걸음질하다 더는 숨을 곳이 없자 난관을 꽉 잡았다.
소라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소라 씨, 당신이 무슨 꿍꿍이인지 내가 모를 거 같아요? 나랑 황민욱을 이용해 심민아에게 손을 쓰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꿈 깨요, 나는 절대로 심 대표를 해치지 않을 테니까.”
‘난 꼭 임미정이 상처받지 않도록 지킬 거야. 그리고 임미정이 아끼는 심민아도...’
강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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