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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성산 그룹은 세계 200대 기업 안에 드는 굴지의 대기업이었다. 주력은 부동산 개발이었고 국내 웬만한 도시라면 성산이 지은 건물이 하나쯤은 있다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박진 그룹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경안시의 상징 같은 존재로 손대는 업종마다 줄줄이 1위를 찍는 절대 강자였다. 심민아는 주저 없이 자리에 앉았다. “당신이 말한 그 자산 수천억짜리 박 대표님이 바로 제 남편이거든요.” 그 말에 집사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으로 조용히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메인테이블에서 가장 먼 구석, 여성들만 따로 모여 앉은 테이블이었다. “심 대표님은 심하 그룹의 대표님이시니 세 번째 줄 손님 테이블에 앉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한 마디 더 빙빙 돌려 말했지만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굳이 박 대표님의 부인 신분으로 참석하려 하신다면 사모님들의 테이블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없어서요... 제가 그릇 하나 챙겨드릴 테니, 옆에 쭈그리고 앉으시겠어요?” 말은 공손한 척했지만 속뜻은 뻔했다. 심민아에 대한 도발이었다. 예로부터 여자는 상석에 앉지 못한다는 낡은 관습이 있었다. 시대가 좀 나아졌다곤 하지만, 그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마찬가지로 ‘사모님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마련된 자리는 겉으론 그럴듯해 보여도, 여자들끼리 한쪽에 모여 조용히 눈치 보라는 얘기였다. 저 ‘그릇’ 드립이야말로 사람 대접은커녕 개 밥그릇 취급이었다. ‘그릇 하나 주면 옆에 쭈그려 앉으라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거네?’ 집사 따위가 감히 이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이 뒤에 누가 있는지는 뻔했다. ‘황범철이겠지...’ 황범철은 그쪽을 흘끗 보더니 아예 대놓고 지시를 내렸다. “분수도 모르는 애 때문에 분위기 흐트러지지 않게 해. 앉기 싫다잖아? 그냥 내보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내쫓으라는 지시였다. 그 입에서 나온 ‘분수도 모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심민아였다. 상황은 빠르게 정적 속으로 빨려들었다. 연회장 전체가 숨을 죽였고 시선이 한꺼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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