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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박진호의 말은 한 치도 여지를 두지 않았다. ‘심씨 가문의 어른’을 자처하며 손찌검하려던 황범철을 정면으로 겨냥한 한마디였다. 감히 심민아를 훈계할 자격은커녕, 예의를 따지자면 더 부족한 쪽은 오히려 황범철이라는 무언의 경고이자 단호한 선전포고였다. 그 말에 황범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박 대표, 아내 감싸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 하지만 네 아내가 한 짓을 알면서 감싸는 건가? 내 상을 엎고, 내 칠순 잔치를 망쳤어! 어떻게 책임질 건가?” 겉으로 보기에야, 심민아가 아무 이유 없이 상을 엎은 거였다. 그 때문에 황범철은 ‘명분’이라는 칼을 손에 쥐고 있었다. 박진호도 그걸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심민아가 박진호의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떨리는 손끝으로 황범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늙은이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자리는 비어 있는 데도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집사를 시켜서 그릇 하나 줄 테니까 사모님들 테이블 옆에 쭈그리고 앉으랬어. 그게 뭐야? 개 취급한 거잖아.” 숨을 한번 들이쉰 그녀는 곧이어 더 아프고도 모욕적인 말을 그대로 쏟아냈다. “게다가 우리 아빤 폐물이고 남편은 눈썰미도 없어서 미친년이랑 결혼했댔어. 그리고 우리 애들은 좀 모자란 거 아니냔 소리까지 했어.” 황범철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죄다 그녀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상을 뒤엎은 게 뭐 어때서? 바다에 안 빠뜨린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그것도 다 학교에서 인성 교육 잘 받은 덕분이라고!’ 그녀의 말 하나하나에 박진호의 눈빛이 서서히 그리고 분명히 식어갔다. 심민아가 말하지 않아도 그는 믿었을 것이었다. 심민아가 단지 ‘기분 나빠서’ 상을 엎었다 한들 그는 이유를 따지지 않고 아내의 편에 섰을 것이었다. 그러나 황범철은 되레 기가 막힌 듯 코웃음을 쳤다. “허위 사실을 퍼뜨리다니. 박 대표, 설마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거야?” 그러자 박진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냉랭하게 되받아쳤다. “제가 제 아내 말을 안 믿고 당신 같은 못돼먹은 늙은이를 믿을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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