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심민아는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잡힌 듯 옥죄어왔다. 너무 아파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밖에선 늘 고귀하고 냉정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박진호가 그동안 벗어날 수 없었던 건 고작 6년 전에 그녀가 내뱉은 모진 말들이었다.
심민아는 그의 입술 위로 조용히 입을 맞췄다.
박진호가 막 말을 이으려던 그 순간, 심민아가 그의 입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전처럼 욕심내거나 거칠게 다가간 키스가 아니었다. 이번엔 심민아가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마치 상처를 어루만지듯 그에게 입을 맞췄다.
그 눈빛은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을 만큼 단단했다.
“다 거짓말이었어. 지난 6년 동안 난 욕정을 심는 벌레에게 조종당하고 있었어. 너한테 혐오스럽다든지, 싫다든지, 그런 말들은 전부 진심이 아니었어. 나는 영원히 너를 미워할 수 없어.”
6년 동안 목에 걸린 채 뱉지 못했던 말, 마치 가시처럼 목을 막고 있던 고백이 마침내 입 밖으로 나왔다.
박진호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영원히?’
그의 망설임을 읽은 듯, 심민아는 이번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18년 전과 다름없이 흔들림 없이 곧고 따뜻한, 절대로 그를 배신하지 않을 듯한 눈빛이었다.
“박진호, 나 심민아는 절대 너를 미워하지 않아. 절대 너를 증오할 일도 없어.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여기서 맹세할게.”
‘연쇄살인범한테 잡혀 있었던 날, 네가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 거야. 네가 아니었다면 방성훈 그 더러운 놈한테 잡혀 망가졌을지도 몰라. 네가 날 구하지 않았다면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도 만나지 못했을 거고... 난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없었겠지. 6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오늘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
심민아는 박진호가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감당해 온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모두가 말하잖아. 당신은 내가 무조건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나는 절대로 당신을 미워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손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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