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욕정을 심는 벌레... 마음을 조종하는 비술?’
모든 의문이, 그 한순간에 조각을 맞춘 듯 선명하게 풀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자기 행동들, 생명을 구해줬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을 버리고 자존심을 꺾고, 심지어 사랑했던 사람을 해치고 자신의 아이들까지 외면할 수 있었던 그 이유가 이제야 명확해졌다.
알고 보니 그녀는 방성훈이 꾸민 함정에 빠져 욕정을 심는 벌레에 당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저 인형처럼 조종당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방성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욕정을 심는 벌레가 체내에 잠식하면 주인의 명령을 절대 거스를 수 없어. 만약 명령을 거부하거나, 그 지배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수천 마리의 벌레가 머릿속을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이 몰려들 테니까. 그 고통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버틸 수 없는 정도거든. 민아야,넌 날 사랑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내가 비술로 널 조종한 결과였어. 넌 네 의지로 박진호와 아이들을 해치려 했던 게 아니야. 오히려 그들을 지키기 위해 내 명령을 어기고 홀로 견디다 죽을 뻔했던 거야...”
그는 마치 모든 걸 고백하듯,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아는 듯, 남아 있는 체면이라도 지키려는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저게 바로... 욕정을 심는 벌레야.”
그가 바닥을 가리켰다.
핏물에 번져 죽어있는 작은 벌레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방성훈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숨소리는 점점 옅어졌고 입술은 떨리며 겨우 움직이고 있었다.
“날... 찌른 건... 강소라야. 황씨 가문 생일잔치에서 나를 죽인 범인을 반드시 끌어내. 그년은... 반드시 나와 함께 황천길을 걸어야 해...”
강소라는 독사 같은 여자이자 심민아에게 위협이 되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존재였기에, 방성훈은 그녀를 지옥까지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식이 흐려지면서 방성훈은 자신의 삶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마지막 순간 그는 가까스로 말을 이었다.
“민아야,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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