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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임미정은 심민아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었지만 박진호는 전혀 몰랐다. 심민아가 평소 은침을 늘 지니고 다닌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임미정은 오늘처럼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생일 연회 자리에서는 그 은침을 숨길 수 없다는 것까지 미리 계산하고 있었다. 그래서 만약의 순간을 대비해 드레스가 아닌 수트를 입고 그 은침을 준비해 둔 것이었다. 소라희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말렸지만, 임미정은 결국 그대로 입고 나왔다. 그 옷차림이라면 심민아 곁에 섰을 때 누가 봐도 그녀의 파트너로 보일 거라는 기대를 품기도 했다. 손에 은침을 든 채 심민아는 조용히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 “한번 볼...”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숨이 멎는 기분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 피범벅이 된 그 형체가 방성훈이라는 사실은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여섯 살 무렵부터 사부님 곁에서 의술을 배워온 그녀는 늘 같은 말을 듣고 자랐다. “의사는 사람을 가려선 안 된다. 착한 놈이든 악한 놈이든, 살릴 수 있다면 살려야 한다. 내가 죽은 뒤에도 그 도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 말은 가슴 한쪽에 남아 있었기에 심민아는 잠시 숨을 고른 후 무릎을 꿇었다. 방성훈의 몸에는 깊고 거친 자상이 무려 열세 군데나 있었다. 처음 몇 자리는 깊지만 치명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뒤였다. 나머지 열 개 이상의 칼자국은 전부 급소를 향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보통 사람은 이미 과다 출혈로 숨이 끊겼을 것이었지만 그는 아직 마지막 한 가닥의 의지를 붙잡고 있었다. 심민아는 망설이지 않고 침을 꺼내 세 번 찔렀다. 바로 기문(鬼門)을 막는 혈 자리였다. 그 순간 방성훈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민아야...”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 해.” 그의 상태는 한눈에 봐도 절망적이었다. 심민아도 직접 손을 써도 살릴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겨우 마지막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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