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심민아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헛소리하지 마.”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박진호가 그 첫사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아버지가 그의 첫사랑을 실명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면 그는 충분히 복수를 하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심민아는 민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호 씨 첫사랑, 정말로 실명한 상태에서 창업할 수 있어?”
민소연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게. 의지가 강한 여자인가 봐. 솔직히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단하긴 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소연아, 그 말한 사람을 찾아서 나한테 데려와.”
몇 가지 일은 그녀가 직접 확인해야 했다.
블루문, VIP 룸.
육해인은 소파 위에 힘없이 엎드려 있었고 곁엔 두 명의 미녀가 빨대를 꽂은 술잔을 들고 열심히 챙기고 있었다.
정민우는 그런 방탕한 모습을 못마땅해하며 이내 방 안의 여자들을 내보냈다.
육해인이 엉거주춤 앉아 엉덩이를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망할 노인네 진짜...”
황범철의 칠순 잔치 이후 윤화그룹은 큰 타격을 입었고 여러 프로젝트가 이유 없이 중단되어 천억 원대의 손실을 보았다.
알아본 결과 모두 황범철의 소행이었다.
“내가 황씨 가문은 건드리지 말랬지!”
육지헌은 홧김에 골프채로 아들을 두들겨 팼고 덕분에 그는 지금도 제대로 앉을 수가 없었다.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민우의 멍든 얼굴을 보며 육해인이 씁쓸하게 웃었다.
“박 회장은 직접 너희 집에 전화했다면서? 그래도 너희 아버님은 널 좀 봐줬나 보네. 우리 집 노인네는 날 아주 쥐 잡듯이 패던데.”
그 말에 정민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우리 아버지가 봐줬다고?”
어젯밤에 정도현은 박태수의 전화를 받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 아들의 다리를 분질러 놓으려고 달려들었고 임신한 새엄마 김윤아가 막아서는 덕에 겨우 사태가 일단락됐다.
박진호가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행복로에 있는 별빛공원 공사, 네가 맡아.”
풀 죽어 있던 육해인이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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