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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형수님, 이 피전 블러드 루비 반지 갖고 싶으시면 제가 낙찰해서 드릴게요.” 박진운은 착해 보이는 웃음을 얼굴에 얹은 채 속내를 감춘 말들을 가볍게 흘렸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수빈은 조용히 번호판을 내려놓았다. 박진운이 입찰하겠다는데 그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 강소라도 잠시 박자를 놓치고 따라가려던 찰나 하수빈이 단 한 번 눈빛을 보냈다. 짧고 차가운 경고였다. 강소라는 그 시선 하나에 움찔하며 들었던 손을 조용히 내렸다. 그 모습을 본 박진호는 이마를 찌푸렸다. 그러고는 몸을 앞으로 조금 기울여 심민아를 향한 박진운의 시선을 일부러 가로막았다. “필요 없어. 민아가 갖고 싶은 건...” “도련님, 정말 고마워요.” 심민아가 갑자기 박진호의 팔을 끌어안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이어 박진운을 향해 사근사근한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박진호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기분이 상한 듯 그녀 품에서 팔을 슬쩍 빼며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삼십 분쯤?” 겉보기엔 단순한 외출 보고였지만 끝에 흘린 시간은 마치 ‘내 기분 풀리는 데 최소한 그 정도는 걸려.’라는 뜻 같았다. 그때 황기연이 최종적으로 낙찰을 발표했다. “200억 원 1차, 2차, 3차, 낙찰!” 잠시 후, 직원이 반지를 받쳐 들고 심민아 쪽으로 다가왔다. 박진운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민아가 먼저 나섰다. “수연이가 이 반지를 보자마자 너무 갖고 싶어 하더라고요. 처음 보는 조카한테 이렇게 큰 선물이다니, 삼촌 정말 스케일이 다르시네요. 수연아, 얼른 고맙다고 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휴대폰 화면을 들어 보였다. 어느새 영상통화가 연결돼 있었고 화면에는 박수연의 동그란 얼굴이 활짝 웃으며 떠올랐다. “삼촌, 선물 고마워요!” 박진운은 멋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뭔가 제대로 낚인 기분인데?’ 그는 본래 이 반지를 선물로 주며 은근슬쩍 심민아에게 접근하고 동시에 박진호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계산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 셈이었다. 무려 200억 원짜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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