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설마 정도현 회장이 정말 사랑이라도 줄 거라고 믿는 거예요? 김윤아. 이 따귀 한 대가 정신 좀 들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남겨진 김윤아는 심민아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가 갈릴 만큼 분노에 몸을 떨었다.
“아이? 내가 원하는 걸 가질 수만 있다면 몇 번이든 버릴 수 있어!”
그녀는 갑자기 주먹을 꽉 쥐더니, 그대로 자기 배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어차피 복도에서 내가 심민아랑 마찰을 빚은 건 사람들이 봤을 거야. 여기서 아이를 잃으면 심민아한테 뒤집어씌우는 건 식은 죽 먹기지.’
그러나 그녀의 팔이 허공을 가르기 직전, 누군가가 그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김윤아가 고개를 들자, 차가운 표정의 정민우가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살얼음처럼 냉담했다.
“민아를 이런 저급한 방식으로 끌어들이지 마세요. 방금 무슨 행동을 하시려던 건지 다 봤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제가 민아 편에 서서 증언하겠습니다.”
김윤아는 순간 얼어붙었다. 하지만 곧 이성을 잃은 듯 소리쳤다.
“심민아한테 왜 그렇게 집착해?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정민우는 김윤아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맞아요. 제가 민아를 아주 좋아합니다. 새어머니로서, 당신에게 뭘 기대하진 않지만 최소한 민아에게서 혐오 받는 이유는 만들지 말아 주세요. 그게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전부니까... 요.”
그 말만 툭 남기고, 정민우는 그대로 자리를 떴다.
남겨진 김윤아는 복도 한가운데 앉아 얼굴을 감싸 쥐곤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흐느꼈다.
“새어머니? 너한텐 내가... 그냥 새엄마일 뿐이란 거야?”
그때 복도 한편에서 정지안이 걸어왔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김윤아를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가갔다.
“무슨 일이에요?”
김윤아는 눈가에 번진 마스카라도 닦지 않은 채 고개를 들었다. 그 눈빛은 순간적으로 다시 날이 서 있었다. 그녀는 정민우가 여동생을 얼마나 아끼고 감싸왔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괜찮아. 방금 좀 어지러워서 잠깐 중심을 잃었어. 지안아, 혹시 시간 돼? 잠깐만 같이 걸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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