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박진운은 박진호가 반드시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오늘 이 판을 이렇게 키운 이유도 바로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였다.
심태호의 죽음을 둘러싸고 심민아와 박진호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오해가 쌓여 멀어지기를 바랐다.
박진운은 박진호가 반드시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오늘 밤, 이 판을 이렇게 키운 이유도 바로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였다.
심태호의 죽음을 둘러싸고 심민아와 박진호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오해가 쌓이며 결국 멀어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지금처럼 애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그가 원했던 그림이 아니었다.
심민아는 너무 많이 울었다. 그리고 문득, 집을 나서기 전 문간에 서서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속삭이던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예감이 들었다는 듯 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던 아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여보... 나 집에 가고 싶어.”
“그래. 우리 집에 가자.”
박진호는 그녀를 번쩍 안아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그 뒷모습을 본 박진운은 입술을 질끈 다물고 따라나섰다. 하지만 바로 그때 육해인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늘 웃고 떠들기 바쁘던 그였지만, 지금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진지했다.
“박진운! 여기까지만 해!”
“육해인... 넌 오늘 끝났어.”
박진운은 거칠게 그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한 대, 또 한 대, 연달아 얼굴을 가격했다.
하지만 육해인은 피를 흘리면서도 끝내 반격하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박진운은 박태수 회장이 가장 아끼는 손자였다. 그가 반격하지 않으면 이건 그저 사적인 다툼일 뿐이었지만 단 한 번이라도 반격하는 순간 그 여파는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미치게 될 것이었다.
박진운의 분노는 점점 거칠어졌고 그의 주먹은 점점 더 깊이 내리꽂혔다.
또 주먹을 휘두르려던 순간 누군가 그의 주먹을 단단히 붙잡았다.
고개를 든 박진운은 심민아를 차에 태우고 돌아서던 박진호가 다시 돌아와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박진호는 반쯤 쓰러지던 육해인을 단숨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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