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치료와 붕대 처치를 마친 육해인도 한마디 보탰다.
“근데 말이야... 요즘 황민욱 좀 이상하지 않아? 처음엔 우리 대신해서 하수빈 쫓아가고 그다음엔 자기 차 너한테 빌려주고 오늘은 아예 자기 할아버지까지 불러서 중재시키고...”
그러다 그의 시선이 박진호 얼굴에 멈췄다. 말도 안 되는 농담이 튀어나왔다.
“야, 박진호! 혹시 황민욱 저 새끼 너한테 반한 거 아니야?”
박진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흘겨봤다.
“박진운한테 맞은 건 나인데, 왜 네 뇌가 고장 난 것 같냐?”
그 말을 듣자, 육해인의 얼굴이 금세 상기됐다.
“하, 내가 차라리 뇌를 맞았으면 덜 억울했지! 그 자식, 진짜 죽을힘 다해서 날 때리더라. 내 이 잘생긴 얼굴에 상처를 남겼다니까! 이제 내 회사 여자 직원들 죄다 속상해서 울게 생겼네... 어휴...”
과하게 자기연민에 빠져 웃음을 자아내던 육해인은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렸다.
“야, 근데 민아 씨는 어딨어?”
한동욱이 대신 답했다.
“사모님은 임미정 씨 병문안 가셨어요.”
육해인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자 박진호도 말없이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였다.
두 사람 사이에 말이 끊기고 묘한 침묵이 흘렀다. 그 기류를 느낀 한동욱은 조용히 자리를 비켜줬다.
잠시 후, 육해인이 입을 열었다.
“이제 심태호 회장님 돌아가신 거 더는 숨길 수도 없잖아. 나한텐 솔직히 말해봐.그때... 회장님을 죽게 만든 게 너냐?”
박진호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니야.”
그 말을 듣자, 육해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게 너가 아니라면...”
그 순간 육해인의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스쳤다.
박진호가 그렇게까지 진실을 숨기고 그토록 힘겹게 감춰야 했던 이유라면 그 대상이 단 한 사람뿐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설마...”
육해인은 박진호를 멍하니 바라봤다. 너무 놀란 나머지 입에 물었던 담배 연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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