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임미정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 소라희는 반사적으로 황민욱의 손에서 자기 손을 뺐다.
그 찰나의 동작에 황민욱의 손바닥이 허전해졌다.
공기처럼 사라진 온기에 그는 순간 멍해졌고 그 허전함은 생각보다 깊숙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의 감정에 빠질 틈도 없이 이마에 닿은 손길이 그의 생각을 끊어냈다. 심민아가 눈썹을 살짝 찌푸린 채 그의 이마를 짚었다.
“열도 없네요?”
심민아는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렸고 황민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방금 한동욱에게 황민욱이 자신을 구하러 가는 작전에 동참했고 심지어는 그 잘난 람보르기니까지 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간 심민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황민욱이 날 구하는 일에 동참했다고?’
“...”
황민욱은 심민아의 손을 툭 치며 뿌리쳤다.
“내가 설마 심민아 씨를 구하고 싶어서 그랬겠어요? 라희 씨만 아니었으면...”
그 순간, 소라희가 그의 정강이를 가볍게 발로 툭 찼다.
계속 눈짓을 보내는 그녀를 보며 황민욱은 더욱 짜증이 치밀어 올라왔다.
“아이씨! 내가 구하고 싶었던 건 심민아 씨가 아니라... 씨X... 임미정이었다면 납득이 되겠어요?”
갑작스레 그대로 분노를 터뜨리는 황민욱을 보며 심민아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쨌든 이번 일은 고마워요. 하지만 한 가지만 분명히 해둘게요. 나는 미정이의 둘도 없는 절친이거든요.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든 내가 동의할 일은 절대 없어요.”
그 말을 듣고 임미정도 급히 거들었다. 괜한 오해라도 생길까 봐 말투도 단호했다.
“아니야. 민아야, 나 절에서 삭발하고 살더라도 황민욱이랑은 절대 얽힐 일 없어!”
황민욱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개X 같네!”
거칠게 욕을 내뱉고, 벌컥 문을 걷어차며 방을 나가버렸다.
소라희는 조용히 두 사람을 한 번 쓱 바라보더니 말없이 방을 나가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임미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민아야, 아저씨 얘기를 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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