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이수진의 엄마 지화영이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물었다.
“누가 우리 수진을 괴롭힌 거야? 당장 나오지 못해?”
목소리가 너무 높아서 멀리에 있던 아이들도 들을 수 있었다. 이수진은 지화영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교실에서 달려 나오며 말했다.
“엄마, 가은이 저를 괴롭혔어요. 바로 저 아이예요.”
지화영은 사랑하는 딸의 눈이 퉁퉁 부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봐. 눈은 왜 이렇게 부은 거니?”
이수진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가은이 저를 때렸어요!”
그녀는 울먹이면서 지화영의 품에 안겼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다가가서 재빨리 설명했다.
“수진 어머니, 중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은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지화영이 사리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리 수진이 그 아이의 앞을 막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아요. 어찌 되었든 저 나쁜 아이가 수진한테 손을 댔다는 게 중요한 거죠.”
지화영은 가은을 손가락질하면서 노려보고 있었다.
다른 아이였다면 무서워서 울었겠지만 가은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서 있었다.
가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수진이 먼저 저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려고 했기에 제지했을 뿐이에요. 저는 수진을 때리지 않았어요.”
지화영은 가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제지한 게 아니라 때린 거야! 어린 나이에 벌써 거짓말이나 하면서 어른을 속이려고 들어? 우리 수진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지 알기나 해? 앞으로 수진은 그 예쁜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연주할 거야. 만약 이 손에 문제라도 생기면 네까짓 게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아? 당장 수진한테 사과해.”
가은이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아줌마, 어른이 사리 분별도 못하면 어떡해요? 이수진이 먼저 저를 괴롭혔는데 왜 사과하라고 하지 않으세요? 잘못한 사람은 이수진이고 사과해야 할 사람도 이수진이에요.”
지화영이 차갑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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