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이수진이 갑자기 달려 나가는 바람에 선생님은 무척 당황했다. 먼저 아이들을 교실로 보낸 후에 직접 원장을 찾아가서 설명하기로 했다.
가은은 교실로 돌아가다가 다급히 뛰어오는 박은성과 마주쳤다. 그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가은아, 이수진이 너를 괴롭혔다는 게 사실이야? 괜찮아?”
이수진이 가은을 다치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위협하면서 화장실에 가두려고 했기에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었다.
가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박은성이 그녀를 훑어보면서 물었다.
“다친 곳은 없어? 이수진이 너한테 손을 댄 거야?”
가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수진은 내 상대가 아니야. 이수진이 먼저 손을 댄 것을 선생님이 알게 되었어. 그래서 수치스러웠는지 엄마를 불러오겠다고 소란을 피우다가 전화하러 갔어.”
가은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부모를 내세우는 이수진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박은성은 다친 곳이 없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수진의 엄마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사람이었다. 만약 일이 커진다면 가은한테 불똥이 튈 것이다.
박은성의 말을 들은 가은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은성 오빠, 걱정해 주어서 고마워. 나도 엄마한테 전화해 봐야 할 것 같아.”
이수진이 엄마를 부르겠다고 했으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가은도 연락해야 했다. 박은성은 가은의 엄마가 강한 상대한테 밀릴까 봐 걱정되었다.
‘이 일은 나 때문에 시작된 것이니 아빠한테 연락해야겠어. 가은이 괴롭힘당한 것은 전부 내 잘못이야.’
그는 재빨리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한편, 회사 안.
허소원은 출근하자마자 약물 개발을 연구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실험 도구를 앞에 두고 데이터를 작성하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가은이었다. 허소원은 실험 도구를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가은아, 무슨 일로 엄마한테 전화했어?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가은은 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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