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허소원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묻자 가은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녀는 가은을 박은성이 있는 어린이집에 보낸 것이 후회되었다.
돌고 돌아서 만나게 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처럼 느껴졌다.
허소원이 어디에 가든 두 사람은 자꾸 엮이게 되었다.
그녀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덤덤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지금은 가은의 말에 맞춰서 모녀 사이인 것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허소원은 고개를 들고 박태진을 향해 말했다.
“가은을 도와줘서 고마워. 박 대표가 아니었다면 가은은 계속 괴롭힘당했을 거야.”
박태진은 이곳에서 허소원을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녀가 종적을 감추고 살아서 어디로 갔는지 조사해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나타났으니 깜짝 놀랐던 것이다.
박태진은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허소원이 서 있는 쪽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당신은 가은과 무슨 사이지?”
‘내가 가은과 어떤 사이든지 너랑 상관없잖아. 네가 알아서 뭐 하려고?’
허소원은 속으로 투덜거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가은의 친척이지.”
박태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친척이라고?”
그는 허소원이 허씨 가문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지 꽤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때 곁에 있던 박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아, 그래서 가은도 그곳에서...”
허소원은 박은성이 채 말하기도 전에 달려가서 입을 틀어막았다. 맨디 선생님과 허소원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박은성뿐이었다.
그녀는 박태진이 이 사실을 절대 알면 안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어떻게든 박은성이 자신의 신분을 발설하지 않게 막아야만 했다.
박태진은 인기척을 눈치채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무슨 뜻이야? 당신 지금 뭐 하고 있어?”
박은성은 눈을 깜빡이면서 예쁜 이모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는 허소원이 왜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소원은 박은성을 내려다보면서 어색하게 웃더니 민망해하면서 말했다.
“입, 입가에 뭐가 묻었네. 내가 닦아줄 테니 가만히 있어.”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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