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허지유의 말은 척 보아도 다분한 의도가 담겨 있었으며 마치 허소원이 철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허소원은 미소도 없이 바로 받아쳤다.
“저를 걱정했다고요? 지금 그 말을 뱉으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 않아요? 지유 씨, 저는 솔직히 좀 역겹네요.”
그 말에 허지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한 듯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소원 씨, 왜 그러세요. 저 진심으로 소원 씨가 걱정돼서 그랬어요. 이혼하고 사라지셨을 때도,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요.”
보다 못한 양화선이 끼어들었다.
“허소원,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지유가 널 걱정해서 한 말이잖아. 아무리 그래도 네가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 네가 우리 지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 키운 강아지도 주인 보면 꼬리라도 흔들겠다. 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허소원이 차가운 얼굴로 양화선을 바라보며 비꼬듯 말했다.
“제가 뭐 못할 말이라도 했나요? 번듯한 모습과 달리 검은 속내를 품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솔직한 제가 백 번 낫다고 생각해요.”
양화선 앞에서도 허소원은 하나도 기가 죽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함께했다고 해도 허소원은 양화선에게 깊은 애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양화선은 허영심이 강하고 체면을 중요히 여겨 허소원이 좋은 성적을 따내거나 남들보다 훨씬 월등히 뭔가를 해낼 때만 조금의 관심을 보였다.
어린 허소원은 이게 바로 사랑인 줄만 알았었다,
그러나 성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보니 사랑한다면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방 먹은 양화선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양화선은 허소원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 고분고분 말을 따르던 양녀가 이렇게 삐뚤어졌을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 정말 막무가내구나! 내가 그동안 어떻게 가르쳤는데! 너희 친부모가 어른들한테 이런 식으로 대꾸해도 된다고 해?”
양화선이 뭐라 하든 허소원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껏 대화에서 누가 누굴 헐뜯고 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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