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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예전의 진이서는 이준서가 역겨워하면 거리를 유지했다. 이준서가 싫어하는 걸 알고 혼인 신고를 했지만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정한 곳에는 절대 함부로 발을 붙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말 한쪽에 던져둔 채 신경 쓰지 않은 적은 없었다. 진이서에게는 이준서를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성범이 직접 고른 보모라 자신의 사명이 뭔지 잘 알았고 이준서의 생활을 살뜰하게 챙기며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이 없었다. 다만 최근에는 달랐다. 여전히 옆에 남아있긴 했지만 예전처럼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병원에 갔다가 지금 들어왔는데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귀신에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난 이준서는 자신의 방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구석으로 걸어갔다. 거기에 진이서의 방이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다소 초라해 보이는 인테리어는 으리으리한 별장과 어울리지 않았다. 진이서는안에 없었고 쓰던 물건도 보이지 않았다. 텅 빈 방을 보고 이준서는 넋을 잃었다. 진이서를 싫어하는 건 맞지만 별장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은 몰랐다. “진이서...” 이준서가 숨 쉬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이서의 이름을 뱉어냈다. 한편으로는 진이서가 부름을 듣고 예전처럼 짠하고 나타나 주기를 바랐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고 싶은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님. 왜 여기 계세요?” 지나가던 도우미가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 서 있는 이준서를 보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도우미의 질문에 정신을 차린 이준서는 반응이 늦어진 것에 짜증이 치밀어 올라 잠깐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어디 갔어요?” 밑도 끝도 없는 물음에 도우미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는 걸 보고 마침내 이 방이 누구의 방인지 기억해냈고 질문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챘다. “도련님, 지금 사모... 아니... 진이서 씨 찾는 거예요? 도련님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이서 씨도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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