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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이성범에게 전화를 건 이준서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대답을 듣게 되었다. “이혼? 내가 언제 이혼한다고 했어요?” 이준서가 눈을 부릅뜨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성범은 예상외로 격렬한 반응에 이준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지금까지 쭉 이서를 미워하면서 이혼하고 싶다고 했잖아.” 이성범은 진이서가 마지막으로 확인해 달라며 들이민 이혼 협의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협의서에 네 사인이 있던데?” ‘내 사인이 있었다고?’ 이준서는 그런 협의서에 사인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려다가 한 달 전쯤 다퉜을 때 홧김에 사인해서 던져줬던 이혼 협의서를 떠올렸다. 순간 이준서는 목소리를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이성을 잃고 이혼 협의서를 던져주며 이혼하자고 한 건 맞지만 정말 이혼할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전에도 여러 번 그랬지만 진이서는 한 번도 새겨듣지 않고 조용히 서류를 찢어버리기만 했기에 따로 챙겨둘 거라는 생각은 못 했고 그걸로 바로 이혼 절차를 밟은 줄은 몰랐다. “준서야. 너 이서 미워했잖아. 이제 떠났으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성범의 말에 이준서는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기뻐해야 하나?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가슴이 죄어와 숨을 쉬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그뒤로 이준서는 이성범이 무슨 말을 했는지, 통화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드는 생각은 진이서가 이대로 떠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 이튿날, 이준서는 병원으로 향했다. 강예슬은 이준서를 보고 수줍게 웃으며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이준서의 차가운 표정에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강예슬은 솟구쳐 오르는 불안을 꾹꾹 눌러 담으며 이렇게 물었다. “준서야. 왜 그래? 누가 기분 나쁘게 했어?” 이준서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강예슬을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뭐 할 말 없어?”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강예슬은 자꾸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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