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생일 파티
구재이는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주방에서 정성껏 차려준 아침을 천천히 먹고 있었다. 그 옆에서 구한별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바로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와 쉴 틈도 없이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구재이의 한가로운 모습과 달리 구한별의 짜증이 가득한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둘 다 그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구한별이 이렇게나 바쁜 이유를 모를 리가 없었다.
다만 구재이는 너무 태평한 게 문제였다. 애초에 일이 그녀 때문에 벌어졌는데 뒤처리는 죄다 집안 남자들이 떠맡게 된 셈이었다. 그나마 셋째 오빠가 해외에 있어서 다행이었지 그도 있었더라면 분명 함께 끌려들었을 것이다.
결국 구한별은 더는 참지 못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벌떡 일어나 구재이 앞으로 다가갔다. 구재이가 과일 접시에서 과일을 집어 들려고 하자 손을 뻗어 냉큼 낚아채 버렸다.
“오빠가 지금 화난 건 알아. 그렇다고 과일에 화풀이할 건 없잖아?”
구재이는 허공에 멈춘 손을 빤히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구한별은 뭐든 완벽한데 딱 하나 욱하는 성질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구한별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지금 이 난장판이 누구 때문에 생긴 건데! 전부 얘가 저지른 거잖아!'
구재이만 아니었더라면 그는 자신이 이렇게 시달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구한별은 구재이의 앞에서 분노를 꾹꾹 억누른 채 옆에 털썩 앉더니 손을 뻗어 구재이의 머리칼을 마구 헝클었다. 머리가 엉망이 된 구재이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오빠! 뭐 하는 거야?!”
구한별은 차갑게 픽 웃으며 다시 손을 뻗었지만, 이번에는 구재이가 재빨리 몸을 피해버렸다.
“뭐하긴! 우린 다 민지연 그 여자 끌어내려고 협조한 건데 너 때문에 나까지 휘말렸잖아! 내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가 너 때문에 전부 다 무너졌다고! 사람들이 밖에서 우리를 어떻게 말하는지 알긴 해? 지금 온갖 더러운 소리가 다 나오고 있어!”
구재이는 눈을 깜빡이었다. 애초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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