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대체 몇 명인 거야
구재이는 홍선우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홍선우가 한번 내뱉은 말이라면 반드시 지켜낼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홍선우가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게다가 행여나 홍선우가 잘 처리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오빠들이 있었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구재이는 마음이 더욱 편해졌고 애초에 조급해할 이유도 없었다.
오후에 구재이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주리아가 수상쩍게 들어와 구재이를 힐끗힐끗 보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구재이는 주리아가 눈이라도 아픈 줄 알았다. 그런데 주리아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보여주었다.
“선우 녀석 속도 하나는 진짜 빠르네! 난 아직 좀 더 눈치 보나 했더니 벌써 움직일 줄은 몰랐어. 넌 어떻게 생각해? 선우가 너보다 나이 두 살 어리긴 해도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괜찮지 않나? 적어도 네 앞에서는 순진한 강아지잖아. 우리 앞에서는 완전 교활한 여우란 말이야.”
주리아는 점점 더 신이 났다. 홍선우가 구재이를 향한 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문제는 정작 구재이만이 그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구재이는 한숨을 내쉬며 주리아를 보았다. 대체 왜 당사자인 그녀보다 이토록 흥분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뭐야, 왜 이렇게 담담해? 넌 자꾸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야. 선우는 어릴 때부터 너만 좋아했어. 우린 다 지켜보고 있었다니까? 근데 너는 눈이 멀어서 민지환 같은 놈을 좋아했잖아. 봐, 결국 상처만 받고 끝났지.”
주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홍선우는 정말로 아주 괜찮은 남자였다. 조금 어리긴 했지만 두 살 차이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
적어도 홍선우는 성격도 좋고 무엇보다 구재이에게는 진심이었다.
“그거 보여주려고 온 거라면 됐어. 애초에 그날 점심은 너희랑 다 같이 먹기로 한 거였잖아. 근데 아무도 안 와서 나 혼자 선우랑 먹게 된 거고. 아니, 정확히는 다 온다고 해서 간 거지. 그리고 우리 가족들도 요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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