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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닮았다

“오늘 널 위해 준비한 선물이 많아. 게다가 다른 손님들도 전부 값비싼 걸 들고 왔더라. 이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구정한이 재빨리 말을 꺼내며 구재이의 시선을 돌렸다. 그는 동생의 눈길이 그 ‘그 인간’ 쪽으로 향하지 않게 하려 했다. 예상대로 구재이의 주의가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차분히 말했다. “받은 건 받은 거니까, 다 기록해둬. 나중에 똑같은 품목, 가격대로 답례할 수 있게.” 구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구씨 가문이 늘 지켜온 방식이었다. 누군가 선물을 하면 목록을 남겨두었다가 그쪽에서 행사를 열 때 같은 격식으로 되갚는 것. 구재이는 사실 이런 대규모 연회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느꼈었다. 이런 자리에서는 사람들의 친절이 전부 ‘이익’에 기반한다는 걸. 그녀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혼 후에는 더욱 그랬다. 민지환은 이런 류의 행사에 그녀를 데리고 가지도 않았다. 늘 차갑고 무심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구재이는 이런 자리가 싫어졌다. 그녀가 2층 계단을 따라 내려오자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숨을 삼키는 소리까지 들렸다. 비록 얼굴은 가면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 자세와 품격만으로도 ‘저 사람은 명문가에서 자란 사람이구나’ 하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민지환 역시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봤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이상하네... 왜 이렇게 낯익지?’ 그는 눈앞의 여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구씨 가문의 장녀’라고 소개된 그녀가 도무지 낯설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자기의 전처와 닮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곧 스스로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지.’ 두 사람은 신분도, 처지도 완전히 달랐다. 이혼한 전처와 이런 상류사회의 가면무도회에 등장한 여인이 같을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지환의 시선은 자꾸만 그녀에게 머물렀다. 체형도 걸음걸이도 분위기마저 너무 비슷했다. 그러나 민지환은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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