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그녀의 물건
3일 후, 민지연은 약속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의 인내심을 감히 시험할 생각은 없었다. 오빠는 한번 말한 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3일 안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땐 정말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딸이 돌아온 걸 본 한정미는 순간 멍해졌다. 오늘 민지연이 올 거라는 말을 아무에게서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오랜만에 딸을 꼭 끌어안고 안부를 묻고 최근 있었던 일들을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민지연은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한정미가 구재이의 이름을 언급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구재이는요?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년이 오빠한테 이르지만 않았어도 오빠가 날 억지로 불러들이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갑작스레 분노를 표출하는 딸의 모습에 한정미는 깜짝 놀랐다.
‘구재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민지연은 금세 화가 치밀어오른 것이다.
“나도 몰라, 그년이 요즘 얼마나 잘난 척을 하는지 모르지? 네 오빠랑 이미 이혼했는데도 아직도 잘난 체야. 예전에 우리 집에 시집오려고 얼마나 더럽고 치졸한 짓을 했는지는 다 까먹었나 봐”
구재이의 얘기가 나오자 한정미도 최근의 일들이 떠올라 더 열이 올랐다.
게다가 그 이세희란 여자도 문제였다.
괜히 자기 아들을 끌어들여 며칠째 인터넷 여론 정리하느라 고생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들이 전부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이 아니라면 대체 왜 그런 게 터졌겠는가.
“그래서 그 여자가 널 어떻게 건드렸다는 거야?”
민지연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
“몰라요, 오빠한테 뭐라고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날 억지로 돌아오게 했어요. 게다가 내 물건까지 가져갔다니까요?! 20억은 족히 넘는 건데...”
그 금액을 들은 한정미는 숨을 들이켰다.
집이 아무리 부자라 해도 20억짜리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잃는다는 건 말이 안 됐다.
“그게 말이 돼? 어서 오빠한테 전화해! 집에 당장 오라고 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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