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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만남

“그럼 내가 그 여자한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거야? 내가 어떤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대?” 한정미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지금 그녀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인해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구재이 때문이 아니었다면 자기 딸이 이렇게까지 억울한 일을 당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민지환은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구재이만 감싸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구재이를 좋아하지도 않더니 이혼하고 나서야 갑자기 소중해진 건가? 이게 말이 돼?’ 민지환은 그런 어머니의 말에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구재이가 집안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자신이 그 입장이었다면 진작에 견디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런데 구재이는 이 결혼생활을 몇 년씩 버텨냈다. 이러한 생각이 드니 그녀가 할 만큼은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당분간은 지연이 더러 집에 있으면서 잘 생각해보라 그래요. 앞으로 한 달 안에 또 사고라도 친다면 엄마랑 지연이 두 사람의 석 달 생활비는 끊을 겁니다.” 이 한마디를 남긴 뒤, 민지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섰다. 이제는 이 집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 공기부터가 탁하고 집 같지도 않았다. 동생도 더 이상 동생 같지가 않았다. 민지환이 내뱉은 말에 한정미와 민지연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그의 뒷모습을 향해 울부짖으며 욕을 퍼부었지만 민지환은 아무 말 없이 그냥 걸어 나갔다. 그는 속으로 자책했다. 그동안 자신이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특히 민지연은 돈이 손에 있으니 제멋대로 써대며 앞뒤 분간도 못 했다. ‘그때 지연이를 유학 보낸 게 과연 옳았던 걸까?’ 지금의 동생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화려한 바깥세상에 눈이 멀어버린, 낯선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집안의 일은 잠시 접어두고 민지환은 곧장 회사로 돌아가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오늘 밤에 중요한 만찬이 있습니다. 오후 다섯 시 전에 도착하셔야 해요.” 비서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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