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천박하게 굴지 마
진석훈은 민지환의 아내, 즉 구재이를 언급할 때 유난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말속에는 그녀에 대한 인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분은 정말 식견이 깊은 분이에요. 저번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다 알고 계셨고 게다가 본인만의 뚜렷한 견해도 있더군요. 그런 이야기는 제 주변 그 어떤 여성들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안목이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말들이었죠.”
“그리고 그분의 사업 감각도 정말 대단합니다. 그날 그저 가볍게 이야기했을 뿐인데 제 시야가 확 트였어요. 많은 협업이 그분의 몇 마디 조언으로 체결됐으니까요. 그런 아내를 두셨다니, 정말이지 너무나 부럽습니다.”
진석훈은 계속해서 구재이를 칭찬했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빛이 점점 굳어가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특히 민지환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는 구재이를 단 한 번,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만찬장에 데리고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녀가 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 사모님을 함께 모시고 오시지 않은 건 정말 아쉽습니다. 구 사장님도 능력 있는 사업가인데 사모님이 계셨다면 아마 두 분이 흥미롭게 대화를 나눴을지도 몰라요. 그걸 계기로 또 어떤 협업을 도와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 말까지 하고 나서야 진석훈은 민지환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걸 알아차렸고 그제야 주위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주변을 둘러보자 분위기는 어딘가 심각할 만큼 무거웠다.
“내가 뭐랬어요. 그분 없이 민 대표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요.”
구정한의 눈에는 비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벌가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여동생이 민지환한테는 그렇게 모진 대우를 받았다니,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타이밍만 맞았다면 주먹이라도 날려 제대로 혼쭐을 내줬을 것이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 전 전처 없이는 민지환은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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