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낯선 여동생
구재이에게서 온 메일들을 모두 확인한 뒤, 민지환은 비로소 깨달았다.
이세희는 지금까지 자신을 속여왔다는 것을.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거짓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일만 마지막으로 도와주겠다고 결심한 순간, 그녀와의 모든 관계는 완전히 끝난 것이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이 일 끝나면 해외로 나가요. 적어도 거기서는 국내에서처럼 망가질 일이 없을 거예요. 해외에서까지 논란이 번진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 뒤로는... 우리 둘 다 다시 연락하지 맙시다. 나는 더 이상 세희 씨를 돕지 않을 거예요.”
민지환은 담담하게 이 말을 남기고는 고개를 돌려 민지연을 바라봤다.
순간, 민지연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혹시 오빠가 이세희의 문제를 정리한 뒤, 이제 자신을 처리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스쳤다.
“오빠, 나 요즘 정말 조용히 지냈어. 아무 일도 안 했어.”
“아무 일도 안 했다면, 그럼 넌 왜 여기 있는 거야?”
그 말에 민지연은 할 말을 잃었다.
민지환은 잠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뜨며 속으로 확신했다.
‘역시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군.’
“따라와.”
민지환은 짧게 말하고는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
민지연은 감히 거역할 수 없었기에 그저 고분고분 뒤를 따라나섰다.
병원을 나온 뒤, 민지환은 길가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그의 곁에 서 있던 민지연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눈치만 보며 서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민지연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오빠, 아까 세희 언니한테 들었는데, 오빠랑 구재이 진짜 이혼했다면서? 그런데 구재이가 우리 집 돈까지 가져가려 한다던데... 그게 진짜야?”
그 말을 듣자마자 민지환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민지연을 바라봤다.
“그럼 네 생각에는 그 사람이 뭘 가져갔을 것 같아?”
“그런 성격의 여자가 가만있겠어? 집에 값나가는 건 다 챙겼겠지. 그리고 우리 회사 지분도 분명 가져가려 했을 거야. 어쨌든 그건 부부 공동 재산이잖아? 오빠, 설마 진짜 준 건 아니지? 진짜 꽃뱀 같은 여자야.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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