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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사과

전화를 끊은 민지환 때문에 한정미는 초조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혹시 자신이 한 행동이 아들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까 봐, 차마 손을 대지 못한 것이다. 지금 상황은 이미 충분히 엉망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게, 이세희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 모든 사달의 근본 원인은 이세희에게 있었다. 그 여자가 이런저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들이 이런 곤란을 겪을 일도 없었다. 게다가 이세희는 계속 민지환에게 들러붙으며 관계를 과시하듯 굴었다. 제 분수를 모르는 행동이었다. 곧 한정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걸어 곧장 이세희에게 따졌다. 한편, 이세희는 온라인에 퍼진 기사들을 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마 자신과 민지환의 관계가 이렇게 드러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도 작은 속셈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민지환 앞에서는 절대로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런 폭로가 터지면서 그녀는 단숨에 여론의 정면에 서게 됐다. 예전의 작은 구설수들은 ‘직업상의 논란’ 정도로 덮을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은 그녀 개인의 ‘도덕적 스캔들’이었다. 이세희는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 즉시 민지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신호만 가다 끊겼다. 그가 전화를 받지 않자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왜 전화를 안 받아? 설마... 날 버리려는 거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지환 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그 사람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나를 모른 척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다. 일부러 피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바쁜 건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손끝은 떨렸고 입술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때, 한정미의 이름이 휴대폰 화면에 떴다. 이세희는 본능적으로 전화를 피했다. 받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알았으니 말이다. ‘네가 우리 아들한테 피해를 줬다’, ‘이제 네 주제나 알고 물러나라’, ‘괜히 우리 집안 이름 더럽히지 마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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