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저도 똑같이 할 수 있어요
“왜 내가 가야 하는데? 애초에 네가 일으킨 일이잖아. 내가 가면 모든 화살이 다 나한테 쏠릴 거라고. 게다가 분명히 그 사람은 네가 날 보냈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네가 직접 가야지.”
주리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번 일은 자신과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칫 자신이 나서면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 괜히 나섰다가 일이 커지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있었다.
“어차피 지금 사람들 눈에는 우리 둘이 한 패거리로 보일 거야. 누가 가든 똑같지. 그러니까 네가 가는 게 맞아. 그리고 이건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기도 해.”
구재이는 주리아를 향해 눈짓을 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괜찮을 때 우리 오빠 앞에서 얼굴 좀 비춰 봐.’
이번만큼은 정당한 명분이 생긴 것이니 주리아가 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순간 주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구재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예삿일은 아니라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바로 다녀올게. 여기 일은 네가 알아서 정리해.”
구재이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애초에 자신을 도우라고 부른 건데 주리아는 구정한과 오수민 일 때문에 바로 가버렸다. 자신만 남겨두고 말이다.
너무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주리아가 원하는 걸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손을 내저으며 얼른 가라고 했다.
주리아는 환하게 웃더니 구재이에게 달려와 끌어안고 볼에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췄다.
“사랑해! 넌 정말 최고야. 걱정 마, 내가 너희 오빠 제대로 손에 넣으면 너한테 돌아갈 이득도 엄청날 거야!”
“그래그래,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을게. 얼른 가서 우리 오빠나 잡아. 난 남성지구 쪽 일 처리해야 해서 바쁘거든.”
주리아는 웃으며 구정한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구재이만 사무실에 남아 정리를 이어갔다. 사무실에 남은 일이 얼마 없었다면 그녀도 주리아가 오수민을 어떻게 혼내줄지 직접 보러 갔을 것이다.
한편 주리아가 도착했을 때, 오수민은 이미 구정한의 사무실에 들어가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