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다 정리됐어
오수민이 손을 들고 반격하려던 순간, 구정한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 그녀를 막아섰다.
“왜 막아요? 지금 저 여자가 저 때린 거 못 보셨어요? 고작 비서 주제에 저한테 손을 댄 거예요?”
오수민이 소리쳤지만 구정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강한 힘으로 오수민을 뒤로 밀어내고 주리아를 자신의 뒤로 보호하듯 감쌌다.
“이건 오수민 씨가 자초한 일이에요. 오수민 씨가 방금 그런 짓을 꾸미지 않았다면 리아 씨가 오수민 씨를 때릴 이유도 없었어요. 그 두 대로도 정신이 안 차리면 내가 대신 정신 차리게 해줄까요?”
구정한의 눈빛이 단단했다. 이번에는 진짜로 화가 난 게 분명했다.
그 분위기를 느낀 오수민은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흥’하며 코웃음만 남긴 채 주리아를 노려보더니 나갔다.
“구재이가 너더러 여기 와보라고 했어?”
구정한이 물었다.
“네. 재이가 그러더라고요. 오수민이 분명 오빠 찾아와서 뒤에서 자기 흉을 볼 거라고요. 자기는 직접 나서기 어려우니 저보고 대신 가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와보니까 진짜였네요. 조금만 늦었어도 꼴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조금 전의 일이 아직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아 주리아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런데 분노 뒤에는 또 다른 감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무력감이었다.
그녀와 구정한의 관계는 사실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구정한은 언제나 자신을 ‘동생’으로만 대했고 그 이상의 감정은 느껴본 적 없었다.
그래서 방금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은 그저 동생의 입장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미치자 마음 한켠이 쓰라렸다.
‘왜 우리 관계는 그 한 발짝을 더 못 나아가는 걸까? 내가 먼저 다가가면 오히려 나를 피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네가 딱 맞는 타이밍에 온 거야. 네가 안 왔으면 나도 어떻게 그 사람을 내쫓아야 할지 몰랐을 거야. 도와줘서 고마워. 당분간은 얌전히 있을 거야. 너랑 재이는 바로 일 시작해. 남성지구 건도 진행 중이지?”
그 말에 주리아는 입을 열려다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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